발끝이 찌릿하거나 발바닥 감각이 둔해지면 흔히 혈액순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양쪽 발의 저림이 오래 지속되고, 발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걸을 때 자주 휘청거린다면 말초신경병증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은 발과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대표적으로 발 저림, 화끈거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말초신경병증 관리는 다음 네 가지가 중요합니다.
- 원인이 되는 질환 관리
- 매일 발 상태 확인
- 안전한 운동으로 근력 유지
- 낙상과 화상 예방
오늘은 말초신경병증의 주요 증상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을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이란 무엇일까요?
말초신경병증은 뇌와 척수에서 손과 발로 이어지는 신경에 문제가 생긴 상태입니다.
신경이 손상되면 발이 저리거나 화끈거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발의 감각이 둔해져 상처나 뜨거운 온도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은 손보다 발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가락에서 시작된 저림이 발바닥과 발목, 종아리 쪽으로 조금씩 올라오기도 합니다.
다만 모든 발 저림이 말초신경병증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혈액순환 문제 등도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의 주요 증상
1. 발이 저리고 화끈거립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발 저림입니다.
환자분들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기도 합니다.
- 발끝이 찌릿찌릿하다.
-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든다.
-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
이러한 증상은 양쪽 발에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보다 밤에 더 불편하거나 이불이 발에 닿는 것만으로도 아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쪽 다리만 저리면서 허리나 엉덩이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허리 신경 문제도 확인해야 합니다.
2. 발바닥 감각이 둔해집니다
발바닥 감각이 떨어지면 바닥을 밟는 느낌이 분명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꺼운 양말을 신고 걷는 것 같거나 발바닥에 종이를 붙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감각이 둔하면 작은 상처나 물집이 생겨도 늦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찜질팩이나 전기장판에 피부가 손상되어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적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말초신경병증 환자에게는 저림보다 감각 저하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3. 발과 다리에 힘이 빠질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이 진행되면 발가락이나 발목을 움직이는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슬리퍼가 자꾸 벗겨진다.
- 발끝이 바닥에 걸린다.
- 계단을 오르기 어렵다.
- 의자에서 일어날 때 힘이 든다.
- 예전보다 걷는 거리가 줄었다.
발목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면 걸을 때 발끝이 끌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작은 문턱이나 카펫에도 걸려 넘어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갑자기 발목이 처지거나 며칠 사이 다리 힘이 빠르게 약해진다면 빨리 병원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4. 균형을 잡기 어려워집니다
우리는 발바닥으로 바닥의 상태를 느끼면서 균형을 잡습니다.
발의 감각이 떨어지면 발이 바닥에 제대로 닿아 있는지 알기 어려워집니다. 밝은 곳에서는 잘 걷다가도 어두운 곳에서는 몸이 더 흔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넘어지기 쉽습니다.
- 밤에 화장실에 갈 때
- 욕실이나 미끄러운 바닥
- 울퉁불퉁한 길
- 방향을 빠르게 바꿀 때
- 한쪽 발로 서서 옷을 입을 때
최근 벽이나 가구를 자주 짚는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균형과 보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은 왜 생길까요?
1. 당뇨병
말초신경병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당뇨병입니다.
혈당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면 발과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오래된 사람에게 발 저림, 화끈거림, 감각 저하가 나타난다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생긴 증상이 혈당 관리만으로 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혈당 관리는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고 발의 상처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2. 영양 부족과 과도한 음주
비타민 부족이나 과도한 음주도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음주량이 많은 사람은 영양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임의로 많이 먹기보다 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신장질환과 일부 약물
신장질환, 갑상선질환, 자가면역질환 등도 말초신경병증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나 일부 약물을 사용한 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물이 의심되더라도 환자가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4.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
검사를 해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증상 관리와 발 관리, 운동은 필요합니다.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관리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말초신경병증과 허리 질환은 어떻게 다를까요?
말초신경병증과 허리디스크는 모두 다리 저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은 보통 양쪽 발끝에서 비슷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바닥 감각이 둔하거나 양말을 신은 부위처럼 저린 느낌이 퍼지기도 합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한쪽 엉덩이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이 나타나거나, 허리 자세와 걷는 시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두 질환이 함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면 신경과나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말초신경병증 관리 방법
1. 매일 발을 확인하세요
감각이 떨어진 사람은 발에 상처가 생겨도 모를 수 있습니다.
하루 한 번 발등과 발바닥, 발가락 사이를 확인합니다. 발바닥이 잘 보이지 않으면 거울을 사용하거나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 물집이나 상처
- 붉어진 부위
- 발의 부기
- 진물이나 출혈
- 피부색 변화
- 잘 낫지 않는 상처
상처가 생겼다면 집에서 오래 지켜보기보다 의료진에게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작은 상처도 주의해야 합니다.
2. 뜨거운 찜질을 피하세요
발이 차갑거나 저리다고 뜨거운 찜질팩을 올려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발의 온도 감각이 떨어져 있으면 화상을 입어도 늦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뜨거운 물에 오래 발 담그기
- 찜질팩을 피부에 직접 올리기
- 전기장판을 높은 온도로 사용하기
- 난로 가까이에 발을 두기
발을 씻을 때는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을 사용합니다. 물의 온도는 감각이 둔한 발보다 손이나 온도계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맨발로 걷지 마세요
감각이 떨어진 발은 바닥의 날카로운 물건이나 뜨거운 온도를 바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집 안에서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은 발가락을 압박하지 않고 발에 잘 맞아야 합니다. 새 신발은 처음부터 오래 신지 말고 짧은 시간부터 적응합니다.
신발 안에 작은 돌이나 이물질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4.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걷습니다
걷기는 다리 근력과 활동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걸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발에 상처가 있거나 걸을 때 많이 휘청거린다면 먼저 발 상태와 낙상 위험을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평평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5~10분 정도 걷습니다. 증상이 심해지지 않으면 시간을 조금씩 늘릴 수 있습니다.
걸은 뒤 발이 붉어지거나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운동량을 줄여야 합니다.
말초신경병증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운동
1. 앉아서 발목 당기기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는 힘을 유지하는 운동입니다.
운동 방법
-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습니다.
- 양발을 바닥에 둡니다.
- 뒤꿈치는 바닥에 둔 채 발끝을 들어 올립니다.
- 천천히 다시 내려놓습니다.
- 10회씩 2세트 반복합니다.
발목이 잘 움직이지 않거나 저림이 심해지면 무리하지 않습니다.
2. 의자에서 일어나기
허벅지와 엉덩이 근력을 유지하는 운동입니다.
운동 방법
- 움직이지 않는 단단한 의자에 앉습니다.
- 양발을 어깨너비로 둡니다.
-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입니다.
- 양발로 바닥을 밀며 천천히 일어납니다.
- 다시 천천히 앉습니다.
- 5~10회 반복합니다.
혼자 일어나기 어렵다면 안정된 식탁이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습니다.
무릎이 꺾이거나 어지럽다면 운동을 중단합니다.
3. 식탁을 잡고 좌우로 체중 옮기기
서 있을 때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운동 방법
- 넘어지지 않는 식탁이나 싱크대를 잡고 섭니다.
- 체중을 천천히 오른쪽 발로 옮깁니다.
- 다시 가운데로 돌아옵니다.
-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 좌우 10회씩 반복합니다.
몸을 크게 기울이지 말고 발바닥의 압력이 좌우로 달라지는 느낌에 집중합니다.
균형이 많이 불안한 사람은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진행합니다.
보호자가 확인해야 할 변화
보호자는 환자에게 발이 저린지만 묻기보다 걷는 모습과 생활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 발이 자주 바닥에 걸린다.
- 최근 넘어지거나 넘어질 뻔했다.
- 밤에 화장실을 갈 때 벽을 짚는다.
- 의자에서 일어나기 어려워졌다.
- 이전보다 걷는 거리가 줄었다.
- 발에 상처나 부기가 생겼다.
- 슬리퍼나 신발이 자주 벗겨진다.
집 안의 작은 매트와 전선, 낮은 발판은 치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는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이동하는 길에 조명을 설치하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행이 불안하다면 지팡이나 보행기 사용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보행 보조도구는 걷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빠른 진료가 필요한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시일 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발 저림이 수주 이상 계속된다.
- 저린 부위가 점점 넓어진다.
- 발의 감각이 둔해졌다.
- 발이나 다리에 힘이 빠진다.
- 자주 걸려 넘어지거나 휘청거린다.
-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자기 어렵다.
- 발에 상처나 부기가 생겼다.
즉시 평가가 필요한 위험 신호
다음과 같은 증상은 단순한 말초신경병증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진다.
- 며칠 사이 다리 근력이 빠르게 약해진다.
- 걷지 못할 정도로 마비가 심해진다.
- 대소변 조절이 갑자기 어려워진다.
- 숨쉬기 어렵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
- 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안쪽 감각이 둔해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지켜보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평가받아야 합니다.
물리치료사가 드리는 조언
말초신경병증 환자는 발이 저리고 불안하다는 이유로 움직임을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활동량이 지나치게 줄면 다리 근력이 더 약해지고 균형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걷기가 더 어려워지고 낙상 위험도 높아집니다.
반대로 통증이나 피로를 참고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현재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짧게 걷고, 앉아서 하는 발목 운동과 일어나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이 자주 걸리거나 의자에서 일어나기 어려워졌다면 저림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발목 근력, 다리 근력, 균형과 보행 능력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30초 핵심 정리
- 말초신경병증은 발 저림, 화끈거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증상은 양쪽 발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당뇨병이 대표적인 원인이지만 영양 부족, 음주, 신장질환, 일부 약물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 매일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 감각이 둔한 발에는 뜨거운 찜질을 피해야 합니다.
- 맨발로 걷지 말고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착용합니다.
- 걷기와 근력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진행합니다.
- 다리 힘이 갑자기 빠지거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말초신경병증은 완치될 수 있나요?
영양 부족이나 특정 질환이 원인이라면 원인을 치료하면서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신경 손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고 걷기와 생활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이 저리면 마사지를 해도 될까요?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은 근육의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각이 둔한 부위를 강하게 누르면 피부나 근육이 손상되어도 늦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통증을 참으며 강하게 마사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발이 저릴 때 많이 걸으면 좋아지나요?
걷기는 다리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에 상처가 있거나 균형이 불안한 사람은 오래 걷기 전에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평평한 장소에서 짧게 시작하고, 운동 후 통증이나 발의 붉은 변화가 오래 지속되면 운동량을 줄입니다.
말초신경병증은 어느 병원에 가야 하나요?
발 저림과 감각 저하가 지속된다면 신경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신장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을 진료하는 내과와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과 한쪽 다리 저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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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물리치료사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말초신경병증 환자와 보호자가 일상에서 확인해야 할 증상과 관리 방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개인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검사와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